ⓒPhoto by to Annie Spratt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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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임박해 판매하기 힘든 식품 등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푸드뱅크(Food Bank)’라는 활동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는가. 

1957년 미국에서 최초로 시작된 푸드뱅크는 우리나라에서도 IMF 사태 이후인 1998년 1월 4개 지역(서울, 부산, 대구, 과천)을 대상으로 처음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보건복지부는 푸드뱅크로 연결하는 특수전용전화 ‘1377’을 개설하고, 보건복지부를 비롯해 여러 종교·시민단체에 의해 전국으로 푸드뱅크가 확산됐다. 

최근에는 특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이 시작된 이후 전세계적으로 푸드뱅크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영국의 상황은 자못 심각하다. 2000년에 영국 최초로 푸드뱅크를 시작한 ‘트러스셀 트러스트(Trussel Trust)’라는 자선 단체의 푸드뱅크 수는 2021년 2월 기준으로 약 1,300곳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른바 푸드뱅크의 진화형 ‘소셜 슈퍼마켓(Social Supermarket, Community Shop)’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소셜 슈퍼마켓은 식품을 대폭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데, 주로 회원제를 도입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연간 15~20파운드(약 2만 3천원~3만원)의 연회비를 지불하면, 매주 목요일에 3파운드(약 4,600원)에 물건을 살 수 있는 구조이다.

ⓒPhoto by to Daria Volkova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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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슈퍼마켓의 좋은 점은 이용자가 일정 금액을 지불함으로써 선택할 수 있는 식품의 폭이 넓어진다는 점이다. 또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동정 받는다’는 인식이 희석되어 존엄성을 보호할 수 있다.

소셜 슈퍼마켓은 2013년 사우스요크셔에서 시범 운영한 이래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2014년 런던 최초로 소셜 슈퍼마켓 '람베스(Lambeth)’가 문을 열었다. 이어서 2015년에는 런던시가 소셜 슈퍼마켓을 재정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는 9월에도 런던의 금융 중심지라 불리는 시티오브런던에도 소셜 슈퍼마켓이 문을 열 예정이다. 이미 푸드뱅크를 시행하고 있는 교회 일부를 소셜 슈퍼마켓용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단순히 ‘일반 슈퍼마켓이냐 푸드뱅크냐’의 두 가지 선택지 중에 선택할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경제 상황에 따라 지원 방식에 약간의 변형을 가하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닐까. 무엇보다 도움을 ‘사회에서 외면받고 있다’라고 느끼는 사람이 없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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