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진행되는 탄소중립 ‘체온 발전’

ⓒPhoto by Alexander Popov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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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출퇴근 시 이용하는 지하철의 역이나 통로는 여름철이 되면 매우 덥게 느껴진다. 인간의 몸은 안정적일 때 약 100와트의 열(熱)을 만들어낸다 . 이러한 열은 운동할 때 1,000와트를 넘는데, 이는 1리터 물을 6분간 끓이는 에너지양과 동일하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에너지의 약 70~95%가 열로서 외부로 방출되고 있다고 한다. 

그런 가운데, 세계는 지금 이산화탄소(CO2) 배출 감축을 위한 대처가 시작되고 있다. 그중에서 이 인간의 체온을 에너지원으로 하는 움직임이 있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있는 한 나이트클럽 ‘SWG3’에서는 사람들의 체온을 시설 냉난방에 이용하는 ‘바디히트(BODY HEAT)’ 시스템을 시범 도입했다. 일반 행사장에서는 열기를 건물 밖으로 내보내지만, SWG3에서는 천장에 공기 수집기를 설치해 층에 있는 사람들이 내는 뜨거운 공기를 빨아들이게 했다.

수거된 열은 행사장의 냉방 또는 난방을 위해 땅속에 저장된다. SWG3 측의 설명에 따르면 이를 통해 연간 7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으며, 2025년에는 탄소 중립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Photo by Nicholas Green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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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인간의 체온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예는 또 있다. 미국 미네소타주에 있는 점포 수 500개 이상의 레스토랑과 놀이공원, 수족관이 한곳에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연간 4천만 명이 방문하는 전미 최대급 쇼핑 시설 ‘몰 오브 아메리카(Mall of America, MoA)’이다.

이 거대한 시설에는 센트럴 난방이 붙어 있지 않고, 천장에서 태양열 에너지와 점포 집기, 조명에서 발생하는 열, 그리고 4천만 명이 넘는 쇼핑객의 체온을 사용해, 시설 내를 21도의 쾌적한 온도로 유지하고 있다.

또한,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는 스톡홀름 중앙역을 이용하는 하루 20만 명의 승하차객에게서 나오는 열기에 집중했다. 이곳에는 인근 오피스 빌딩 ‘Kungsbrohuset’의 난방으로, 승하차객의 열기가 사용되고 있다. 열기는 스톡홀름 중앙역의 환기시스템에 들어가 지하 탱크의 물을 데운다. 그 후, 거대 파이프를 통해 그 온수를 오피스 빌딩에 퍼 올려서, 메인 난방 시스템에 넣는다. 이렇게 체온 에너지로 사무실이 따뜻해진다.

Kungsbrohuset은 승하차객의 체온 에너지를 사용함으로써 5~10%의 에너지 절감에 성공했다. 이 외에도 빌딩의 유리에 파사드가 태양열 패널로 되어 있거나, 냉각 시스템에 가까운 호수를 사용하는 등 다양한 궁리가 담겨 있다. 이렇게 스톡홀름의 Kungsbrohuset은 세계에서도 에너지 효율이 좋은 건축물로 꼽히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 절감을 목표로, 다양한 클린 에너지가 모색되고 있는 가운데, ‘체온 에너지’만으로는 건물 전체를 커버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조명기구나 전자제품에서 배출되는 열과 조합하면 새로운 에너지원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앞으로도 사람들의 ‘열기’에 뜨거운 시선이 쏠릴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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