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냉방용 전력 대란 전망

ⓒPhoto by Grooveland Designs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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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전 세계가 폭염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들끓는 여름을 보낼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인도의 경우, 본격적인 더위가 닥치기 전인 4~5월인데도 한낮 기온은 벌써 50도를 넘었고 스페인 남부 기온도 40도에 이르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공급망 혼란으로 전력 공급이 불안한 상황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고온 현상까지 맞물리면서 에너지 대란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인도, 파키스탄, 미얀마, 스리랑카 등 남아시아의 봄철 폭염으로 10억명 이상 인구가 위험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NBC에 따르면 파키스탄 자코바바드시의 지난 주말 최고기온은 51도로 관측됐고, 5월 내내 일평균 최고기온이 45도를 기록했다. 

또 영국 국립기상청은 최근 기후변화가 인도 북서부와 파키스탄의 기록적인 폭염을 100배 이상 증가시켰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올 4~5월과 같은 폭염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지금은 3.1년마다 찾아오고 있을 정도로 주기가 짧고 21세기 말이면 거의 매년(1.15년) 극심한 폭염을 겪을 수 있다는 얘기다.

유럽도 예외가 아니다. 가디언즈에 따르면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역은 한낮 기온이 평년보다 10~15도 높은 40도를 기록하는 등 역대 가장 더운 5월을 보내고 있다. 스페인 기상청은 지난 71년 동안 낮 기온이 30도가 되는 날이 20~40일가량 빨라졌다고 분석했다. 

폭염은 전력 수급 불안을 키운다. 이미 인도에서는 28개주 가운데 16개주에 사는 7억 명이 하루 2~10시간의 정전과 씨름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정전 지역이 확대되고 1년 내내 지속된다면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피해 규모가 1,000억 달러(약 126조 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

북미 전력신뢰도공사(NERC)도 미국 인구 40%가 전력난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랜 가뭄으로 미 서부 수력발전 생산량이 제한되고, 공급망 조달 차질로 태양광 사업, 송전선 공사 등이 지연된 가운데 화석연료를 쓰는 노후된 화력발전소가 고장 등으로 가동을 멈추고 있어서다. 유럽도 경제 제재를 받는 러시아가 루블화 결제를 요구하며 가스 공급을 중단한다면 전력난을 피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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