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Hieu Do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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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커피 한잔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은 상당히 즐거운 일이다. 상쾌한 아침을 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마음마저 차분해지게 만든다. 그렇지만 바쁜 아침 시간에 여유롭게 커피를 내려 마시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기에 대부분 출근길에 카페에 들러 커피를 사서 마시거나 회사 탕비실에 구비된 커피를 마신다. 

무심코 마시고 있지만, 사실 하루의 첫 번째 커피는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처음 마시는 커피가 가진 효능과 언제 첫 번째 커피를 마시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커피는 다양한 아로마와 맛을 가진 음료다. 카페인이라는 물질을 포함하고 있어서 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첫 번째로 마시는 커피에 다른 점이 있을까. 다르다면 무엇이 다를까.

◇ 첫 번째 커피의 효과
첫 번째 커피라고 해서 그 이후에 마시는 커피와 다른 성분을 함유하고 있지는 않다. 똑같은 성분의 커피지만, 우리의 몸에서 작용하는 효능이 조금 달라질 뿐이다.

ⓒPhoto by Tyler Nix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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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심리적인 효과이다. 놀랍게도 그날 처음으로 마시는 커피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인간의 내분비계는 도파민(Dopamine)을 생성하고 방출해낸다. 이른바 ‘예상 행복 호르몬(anticipatory pleasure hormone)’이라고 불리는 도파민은 욕구 충족이나 충족 예상 시에 활성화된다. 

뇌의 보상 시스템에서 핵심 기능을 수행하는 도파민의 분비가 적정 수준으로 증가하면 만족감, 창의력, 동기, 호기심, 끈기 등이 높아진다. 도파민의 분비는 성취 및 수행 동기를 강화할 뿐만 아니라 주의 집중력을 높이고 학습한 내용의 기억을 강화한다고 알려져 있다.

앞서 말했듯이 도파민은 욕구를 충족하거나 충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분비되기 때문에 그날 처음으로 마실 커피를 직접 내리거나 커피를 사러 카페로 가는 과정에서도 ‘앞으로 커피를 마실 거구나’라는 생각에 행복을 예상하고 도파민이 더 많이 분비되게 된다.

두 번째는 커피가 주는 향기 즉, 아로마(Aroma)이다. 우리의 뇌는 후각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데 향기만큼 효과적인 자극도 없다. 과거에 행복했던 순간이 있었는데, 그 당시 맡았던 향이 있다면 뇌에서는 그 향에 대한 전기 신호와 함께 행복감이 저장된다. 그때 그 순간에 맡았던 향을 다시 맡게 된다면 뇌는 그 향과 함께 저장되었던 행복했던 기억을 끄집어낸다. 이를 ‘프루스트 현상(Proust Phenomenon)’ 이라고 한다.

마지막은 카페인의 효능이다. 아침에 커피를 마시는 가장 큰 이유는 카페인의 효능에 있다. 우리의 몸은 커피를 통해 섭취한 카페인을 빠르게 흡수한다. 흡수된 카페인이 뇌에 도달하는 데는 채 몇 분이 걸리지 않는다. 그리고 뇌에 도달한 카페인은 뉴런의 한 부분에 부착되게 되는데, 바로 그곳이 우리를 졸리게 만드는 호르몬인 아데노신(Adenosine)의 수용체가 있는 부분이다. 

아데노신 호르몬 대신 카페인이 뉴런에 결합하면서 신경세포가 활발히 활동하게 되고, 그런 까닭에 우리의 뇌는 깨어 있고, 더 살아있다고 느끼게 된다. 그 이후에 우리 몸의 내분비 시스템은 배우고 기억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신경 전달 물질인 글루타메이트(Neurotransmitter-Glutamate)를 분비함으로써 아데노신의 부재에 반응한다.

◇ 첫 번째 커피, 언제 마실 것인가

ⓒPhoto by ian dooley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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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게도 다음 잔의 커피에도 효과가 있다. 다만, 다음 잔으로 갈수록 커피가 주는 효과는 점차 감소한다. 물론 커피는 계속해서 의식을 깨어있게 하고 신경세포를 활성화시키겠지만, 첫 번째 커피만큼의 효과는 없다.

그렇다면 선택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첫 번째 커피가 주는 효과가 어떻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그 효과를 언제 받을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 출근길에 음악이나 팟캐스트, 또는 영화나 드라마를 뇌가 가장 활성화된 순간에 듣거나 볼 것인가. 혹은 해야 할 일을 처리할 때나 집중해야 하는 순간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맞이할 것인가.

앞으로는 일하러 사무실이나 작업실의 자리에 앉을 때까지 첫 번째 커피를 잠시 미뤄두는 것은 어떨까. 일을 시작하기 5분 전에 그날의 첫 번째 커피를 즐겨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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