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Heidi Fin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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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주춤하던 패스트 패션이 다시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오프라인으로 눈을 돌려 온라인을 확장을 하는 패스트 패션은 이전보다 훨씬 더 빠르게 소비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낼 때마다 이들 업체에는 엄청난 이익이 떨어지기 때문에 더 빠른 트렌드의 변화를 부추기고 있다. 

◇ '패스트 패션'의 문제
패스트 패션은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대량의 의류를 저렴하게 설계, 생산 및 마케팅하여 판매하고 있다.

ⓒPhoto by Fernand De Canne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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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들어 패스트 패션 브랜드는 더이상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따라 디자인하고 의상을 제조하지 않는다. 대신에 1년에 약 52개의 "마이크로 시즌" 또는 일주일에 하나의 새로운 “컬렉션"을 생산한다. 패스트 패션 브랜드 중 양대 산맥인 자라와 H&M의 디자이너들은 스케치하고 완성된 작품을 4주 안에 소비자 앞에 내놓을 수 있다.

이런 패스트 패션의 성장은 증가하는 패션 소비 수요는 충족시킬 수 있었지만, 사람들에게 최신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따라가야 한다는 생각을 심어주었다. 

물론 패스트 패션 업계는 자신들은 단순히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공급을 하려는 것뿐이라고 주장하지만, 패스트 패션의 비즈니스 모델을 보면 그렇지 않다. 시장의 수요보다 더 많은 제품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더 많은 제품을 끊임없이 내놓으면서  소비자에게 선택의 기회가 많은 것처럼 느끼게 하고 더 많은 구매를 끌어내고 있다. 이렇다 보니 불필요하게 많은 의류가 과잉 생산되면서 엄청난 양의 의류 폐기물이 발생했다. 칠레의 한 사막이 옷으로 채워질 정도로 이제 패션 산업은 세계에서 가장 큰 오염원 중 하나가 되었다. 

문제는 단순히 한 업계를 넘어서 환경, 의류 공장 노동자, 그리고 궁극적으로 소비자 자신에게까지 매우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다. 

◇ 이어지는 피해
끊임없이 새로운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대량 생산한다는 것은 생산 과정의 비용과 물류비용을 절감한 덕분으로 생각할 수 있다. 

ⓒPhoto by Francois Le Nguyen on Unsplash
ⓒPhoto by Francois Le Nguyen on Unsplash

하지만 기술 혁신으로 비용 절감을 하는 것보다 더 큰 비용을 노동자들의 낮은 임금에서 충당하고 있다. 지난 2013년에 방글라데시의 라나 플라자 의류 제조 단지가 무너져 1,000명 이상의 의류 노동자가 사망했을 당시 전 세계는 패스트 패션의 저렴함이 어떻게 가능한지 그 민낯을 볼 수 있었다.

또 다른 피해는 의류를 만든다는 것은 오염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의류 생산 과정에서는 염료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데, 이때 유독한 섬유 염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패션 산업을 농업 다음으로 전 세계적으로 두 번째로 큰 수질 오염원으로 만들었다. 화석 연료에서 만들어지는 폴리에스터는 지구 온난화를 가속하고, 세탁 시 미세플라스틱의 일종인 마이크로파이버를 배출해낸다. 

패스트 패션의 혜택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에게도 피해가 있다. 패스트 패션 소비자들은 세련되고 질 좋은 의류를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기 때문에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에 점차 거리낌이 없어진다. 결국 더 많은 구매를 하게 되며, 실제로는 오래 사용하는 비싼 제품을 몇 개 살 때보다 더 큰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 패스트 패션과 헤어질 시간
이제 패스트 패션과 헤어질 때를 맞이한 건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가 패스트 패션을 피하기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여태까지 산 옷들을 모두 불태우면 되는 것일까. 아니다. 방법은 굉장히 간단하다. 바로 "덜 구매하고, 잘 선택하고, 오래 사용하는 것"이다. 

ⓒPhoto by Cherie Birkner on Unsplash
ⓒPhoto by Cherie Birkner on Unsplash

일반적인 사람은 그렇게 많은 옷을 사용하지 못한다. 대부분은 가지고 있는 옷의 약 20% 정도만을 입는다.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옷을 보유함으로써 초과 쇼핑을 방지할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은 친환경 직물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는 지속 가능한 브랜드의 쇼핑에 전념하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더 나아가서 옷을 잘 선택할 뿐만 아니라, 닳을 때까지 입고, 가능한 한 고쳐 입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의류 업계의 노력도 필요하다. 대형 패션 브랜드와 의류 제조 회사의 경우, 더욱더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가치 사슬의 모든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판매를 마이크로 시즌으로 나누고 빠른 속도로 생산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 지속 가능한 재료에 투자하고, 독성 세제와 염료를 삼가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제조업체와 공장은 이러한 근로자를 관리하고 안전과 복지를 보호할 때 기준을 높여야 한다.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지속가능한 방법을 찾아서 패스트 패션과 헤어지는 것만이 지구 환경과 인류 모두에게 내일을 약속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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