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ppelgä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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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속에 깊게 침투해 있는 플라스틱. 플라스틱은 시간이 지나면 미세플라스틱으로 변모한다. 그러다 바다로 흘러들어간 작은 파편들을 해양생물이 잘못 삼키고, 더 나아가 그것들을 인간이 먹게 되면서 이에 따른 인체 영향도 문제가 되고 있다.

많은 생명체를 손상시키는 측면이 있지만, 가볍고 가공이 쉽고, 식품 저장 수명의 연장에 도움이 되는 등의 장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장점만 활용할 방법이 없을까. 

해결 방법의 하나로 이번에 소개하는 것이 조류, 어류, 파충류 등의 먹이로 사육되고 있는 애벌레인 밀웜이다.

앞서 2015년에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밀웜이 스티로폼을 안전하게 소화하고 생분해하는 것을 발견했다. 100마리의 밀웜이 매일 40mg의 스티로폼을 먹어도 건강이나 식용에 영향이 없었다고 한다.

©Doppelgä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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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발견에 착안한 미국의 디자인 스튜디오 ‘도플겡어(Doppelgänger)’는 밀웜의 외골격을 이용하여 스티로폼에 필적하는가벼움과 충격 흡수성, 내수성을 갖추고 집의 정원에서 퇴비화가 가능한 바이오 플라스틱을 개발하였다.

소재로 사용되는 ‘키토폼(Chitofoam)’은 밀웜의 외골격에서 ‘키틴(Chitin)’이라는 생체고분자를 추출해 폐기물 유래 바이오폴리머와 혼합함으로써 만들어진다. 기존 스티로폼보다 유연하고 탄력성이 좋으며 천연 곰팡이 방지, 항균성도 갖춘 뛰어난 제품으로, 컵이나 완충재 형태로 가공할 수 있어 식품 등의 포장에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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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밀웜은 100% 식용 곤충으로, 단백질이 풍부하고 인간이 먹을 수 있어 특히 농촌 지역의 영양실조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밀웜 양식은 가격이 저렴하고 자원 절약이 빠르며 그 결과 얻어지는 식량은 소고기의 두배가 넘는 단백질 효율을 지닐뿐 아니라 메탄 배출도 전혀 없다. 

도플겡어는 최종적으로 밀웜 식품을 개발하고 키트폼으로 포장한 웜 단백질 제품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플라스틱으로 환경 오염을 억제하고, 미래의 식량도 되는 밀웜. 불과 2cm 정도의 작은 벌레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큰 역할을 할 날이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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