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빛의 위험성

ⓒPhoto by Vivek Trivedi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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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밤길을 밝혀주는 도시의 불빛과 가로등은 우리의 생활에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빛이 인간과 그 주변 환경에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특히 대도시를 보유한 선진국을 중심으로 빛의 오염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 빛이 만들어내는 오염 '광공해'
'광공해(光公害, Light pollution)'는 인간에 의해 발생한 과잉 또는 필요 이상의 빛에 의한 공해(公害)를 말한다. 다른 말로 '빛공해'라고도 부른다. 깊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밤하늘이 밝아지면 밝아질수록 밤의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해를 끼치며, 지구에서 보는 별빛을 흐리게 하여 천문대의 관측을 방해한다.

좀 더 깊게 살펴보면 광공해는 기본적으로 조명기구 등의 빛이 목적으로 하는 조명 영역을 벗어나 발생한다. 이러한 누출광(조명기구의 빛이 목적으로 하는 조명 영역 이외에 비치는 빛)은 장해광(Light trespass, 조명효과가 의도하지 않은 구역까지 침투해 피해를 주는 현상)을 일으키게 된다.

ⓒPhoto by Jan Huber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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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광공해는 인간의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동식물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곤충류나 어류, 조류, 파충류와 같은 생물은 광원으로 향하게 되어서 희소종이 사멸할 가능성이 필연적으로 높아지고, 산란장해가 올 수 있다. 또한, 해충들이 유인되어 주변에 다른 피해를 끼칠 수 있다. 그 밖에도 생물들의 생식, 생리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아울러 인간에게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간은 낮과 밤에 맞는 생체리듬이 각각 존재한다. 그러나 광공해로 인해 빛 노출 주기가 불규칙해지면, 생체리듬이 깨지면서 건강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 이로 인해 수면 장애나 우울증, 심혈관 질환, 당뇨병 및 암을 유발할 수 있고, 멜라토닌의 감소로 인한 면역력 약화가 일어날 수 있다. 아동의 경우에는 성장에 장애가 올 수 있다.

◇ 환경친화적 풍력발전 가로등

©Tobias Trübenbacher
©Tobias Trübenbacher

이러한 광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담긴 환경친화적 가로등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독일 베를린을 거점으로 활동 중인 디자이너 토비아스 트뤼벤바허(Tobias Trübenbacher) 는 곤충까지도 보호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 풍력발전 가로등 ‘파필리오(Papilio)’를 선보였다.

파필리오는 광공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평이 아닌 수직으로 아래쪽을 비추도록 설계되었다. 벌레를 유인하지 않도록 따뜻한 색상의 전구를 사용했다. 얇은 금속판으로 만들어진 녹색 터빈은 모든 각도에서 부는 바람을 잡아내서 풍력발전을 하고, 발전된 전기는 축전지에 저장되어 바람이 약해진 경우에 대비한다. 반대로 강풍이 불어서 전력이 초과 발전될 경우에는 기존 전력망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해당 가로등은 적외선 센서를 부착하여 보행자가 가로등 아래를 통과할 때 작동하도록 하여 필요할 때에만 빛을 내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하였다.

©Tobias Trübenbacher
©Tobias Trübenbacher

이 같은 환경친화적인 가로등을 선보이게 된 것은 놀랍게도 가로등에 의해 희생되는 수많은 곤충 때문이라고 한다. 토비아스에 따르면 독일의 여름밤 하루에만 12억 마리의 곤충이 가로등의 광공해로 죽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러한 심각성을 알리고자 가로등의 이름도 라틴어로 나비를 의미하는 파필리오로 지었으며, 가로등의 외형도 나비를 형상화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광공해로 인한 문제를 인식하고 옥외조명 설치 시 친환경 설치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광공해의 피해를 줄이고자 하는 측면이 강할 뿐이지 환경친화적인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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