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vard Business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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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에서 인공지능(AI)이 중요한 위치로 등장하기 시작한 이후 AI는 여러 분야에 적용되어 여러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AI는 많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효율적인 수단을 찾아내고 있다. 음성인식에서 자율주행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AI가 맹활약하다보니 이제는 AI를 만능키로 여기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AI의 개발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에너지 소비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러나 해마다 심각해지는 기후변화로 인해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이제는 지속가능한 AI에 관해서도 관심을 기울일 때가 왔다. 

◇ AI의 '불편한 진실'
최근 글로벌 IT 기업들은 너나 할 거 없이 친환경을 거론하면서 탄소 제로 경영을 선언했다. 대표적인 IT 기업인 구글을 비롯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테슬라까지 이러한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과는 별개로 IT 기업의 핵심 먹거리 중 하나인 AI 분야에서 불편한 사실이 전해지고 있다. 바로 주요 AI 언어 모델들이 많은 컴퓨팅양을 필요로 하고 이에 따라 과도한 이산화탄소 배출을 발생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사실 새삼스러운 것인데, AI를 기반으로 하는 시스템은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다량의 프로세서를 가동하는 전력과 데이터 센터 냉각을 위한 전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AI를 도입하면 기업의 에너지 사용량은 필연적으로 늘어나고, 그 결과 이산화탄소 배출량 역시 증가하게 된다.

ⓒPhoto by Michael Dziedzic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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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 2019년 매사추세츠 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최첨단 자연어 처리 알고리즘을 학습 시켜 인간과 같은 수준의 텍스트를 작성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가 발생시키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미국 내 자동차가 생애 동안 발생시키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쉽게 말해서 샌프란시스코-뉴욕을 300회 왕복하는 분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같다는 결과다. 이렇게 AI의 학습에 필요한 에너지가 막대한 양이 달하기 때문에 이를 생산하는 과정에서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환경 보호 관점에서 도저히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 '그린 AI'란 무엇인가?
IT 기업은 자신들에게 향하는 매서운 눈길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울며 겨자 먹기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했다. 그러나 이런 태생적인 구조적 문제를 단숨에 해결하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등장한 개념이 바로 ‘그린 AI(Green AI)’이다. AI 연구들이 더 친환경적이고, AI 활용과 적용 측면에서 환경 이슈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는 개념이다. 그러면서 기존의 엄청난 계산 능력을 이용하여 정확도를 향상시키려는 AI를 '레드 AI(Red AI)'라고 구분 지으면서, 이러한 AI와는 거리를 둬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미 AI는 전 세계 각 분야에 걸쳐 이미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비단 IT 서비스 뿐만 아니라 금융, 통신 등은 물론 제조업 분야에서도 AI가 활용되고 있다. 갈수록 더 많은 분야에서 AI가 적용될 것이고 더 많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학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지구 환경에 위험을 가하는 것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이미 지구는 온난화와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발전을 위해서 양보를 구하기엔 이미 지구 환경은 심각한 수준으로 파괴된 상황이다. 그러므로 그린 AI에 더욱 주목할 수밖에 없다. 지속가능한 AI를 추구해야만 하는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

◇ 지속가능성 향상을 위한 키(Key)
이산화탄소 등의 온실가스 급증으로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는 이미 현실이 되었다. 소비자, 규제 당국, 투자자 등 모든 관련된 곳에서 기업이 기후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엄격하게 체크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는 나아갈 수 없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역시 기술의 활용이 필수적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중 하나가 바로 AI의 활용이다. AI는 기업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과 비용 절감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미 그 가치를 인정받아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AI는 어떻게 기업의 지속 가능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는 것일까. 

ⓒPhoto by Alex Knight on Unsplash
ⓒPhoto by Alex Knight on Unsplash

기업 활동에서 이산화탄소가 주로 배출되는 것은 생산활동과 관련이 있다. 생산활동 시에 AI가 활용되어 불필요한 과정을 줄여주는 것만으로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이를테면 제조업에서 공장의 생산과정에서 AI의 활용을 통해서 공정 수의 감소와 공정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제품을 운송·배송하는 물류 과정에서도 이산화탄소 배출이 대량으로 발생한다. 물류 과정에서도 AI를 활용하여 가장 효율적인 경로 계산이나 거점 산출 등이 가능하다. 그 밖에도 공급망에서의 불필요한 딜레이를 줄이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요와 공급량을 조절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이처럼 지난 몇 년 동안 AI는 지금까지의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이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용도로서 그 관점을 바꾸고 있다.

AI의 활용에서는 환경 이슈를 아우르는 것뿐만 아니라 AI의 발전 과정에서도 좀 더 효율적인 알고리즘을 추구하여 불필요한 연산을 하지 않도록 하고, 필요한 에너지를 재생가능에너지로 활용하려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노력 없이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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