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Norbert Kundrak on Unsplash
ⓒPhoto by Norbert Kundrak on Unsplash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에게는 누구나 육체와 정신, 이 두 가지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 없이 강조되어 왔다. 하지만 정신적 건강은 육체적 건강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데 반해서 여전히 사회 내에서는 이에 대한 문제를 여전히 언급하기 꺼리거나 외면하는 일들이 비일비재다.

◆ 전염병으로 심각해진 정신 건강 문제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3억2천만 명 이상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한다. 세계 인구 100명당 4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는 셈이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극심했을 때에는 세계가 유례없는 정신보건 위기에 처했다고 경고를 하며 각국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을 정도다. 이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거나 잃을 위기에 처했을 때의 슬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고립감 등으로 인한 것으로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우울증이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은 OECD 가입국 중 우울증 유병률이 1위(36.8%)인 국가로 잘 알려져있다. 반면에 우울증 치료를 받는 것은 가장 어려운 나라 중 하나다. 이는 사회 전반적으로 정신 건강에 대해서 쉬쉬하는 풍조가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가볍게 여기거나 정신력이 부족해서 생기는 것으로 치부하기 때문이다. 

◆ 가까운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

ⓒPhoto by Toa Heftiba on Unsplash
ⓒPhoto by Toa Heftiba on Unsplash

앞서 설명했듯이 정신 건강은 육체 건강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러나 정신 건강 문제를 혼자서 극복하기란 쉽지 않다. 만약 주변 누군가가 정신 건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① 듣고 확인한다
친구 혹은 가족의 행동이나 태도의 변화를 보고 추측하기보다는 그들이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직접 듣고 확인하도록 하자. 이들은 법정에 선 피고인이 아니기에 예스(Yes)나 노(No)로 답하도록 질문하지 말고, 그들이 자신의 경험을 편안하게 이야기 할 수 있도록 물어야 한다.

주의할 점은 우리는 타인의 감정이나 경험을 완전하게 이해하거나 공감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다. 그들의 경험이나 감정을 이해하거나 공감할 수 없더라도 그들이 온전히 괜찮다고 느끼도록 주의 깊게 듣도록 한다.

② 비교하지 말고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본다
앞서 들은 그들의 경험과 감정을 바탕으로 타인과 비교하지 않도록 한다. 그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 ‘모두가 그러한 경험을 겪는다’고 말하고자 하는 유혹이 생기겠지만, 같은 증상의 정신 건강 문제를 앓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모두 다른 경험을 하므로 이는 좋은 대처가 아니다. 오히려 그들에게 쉽게 극복하라는 불필요한 압력이 될 수 있다.

담담하게 그들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도움을 주는 게 좋을지 물어보도록 하자. 이때 주의할 점은 앞서 이야기했듯이 사람마다 다 다른 경험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필요한 것도 제각각이라는 것이다. 섣부르게 무엇이 도움이 되리라 추측하지 않아야 한다. 내가 어려울 때 필요했던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아닐 수 있다. 

③ 소소한 일을 돕고 작은 것도 축하한다
굉장한 것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정신 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이들은 아주 간단한 결정이나 기본적인 가사일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일상 생활에서 소소한 일들을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알아보자. 이야기를 나누어 그들을 병원이나 약국에 데려다주거나 생활용품 구매 등을 해주는 것을 제안해보자.

또한 작은 것이라도 그들이 이뤄냈을 때 축하하고 응원해주자.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축하할만한 것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이들은 매일매일이 어려움으로 가득할 수 있다. 이럴 때 축하와 응원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④ 그들의 어려움을 인지하고 정기적으로 연락한다
가까운 이들이 정신 건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흔히 그들의 증상을 보고 이에 맞는 질환을 찾아 가르치고자 하는 경우가 많다. 그보다는 그들이 겪고 있을 어려움에 대해서 알아가도록 하자. 이때 주의할 점은 절대로 한 가지 경우로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그저 이러한 경우도 있다는 사실을 아는 정도로 그쳐야 한다.

그리고 이들과 지속해서 연락하도록 하자. 매일 간단한 문자라도 보내서 이들에게 당신이 그들의 편이라는 점을 계속해서 상기시키도록 하자. 단,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그들에게 불필요한 압력을 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⑤ 정신 건강도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한다
정신 건강이라고 해서 다른 육체 건강과 다른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정신 건강도 육체 건강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문제가 있을 수 있으며, 신체적 질병과 마찬가지로 극복할 수 없는 경우도 더러 있다. 반대로 감기처럼 극복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정신 건강에 어려움이 있다고 해서 모두 같은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반드시 기억하자.

육체 건강 문제처럼 정신 건강 문제는 숨겨야 하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문제이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다. 의사에게 진료를 받거나 약을 복용하는 것도 신체적 질병일 때와 동일하다.

저작권자 © 프롤로그(Prolog)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